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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국제유가 주유소 기름값에 어떻게 반응하는가

by 하이미니미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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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국제유가가 주유소 기름값에 끼치는 영향

 

주말 아침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나오면서 스치듯 보인 주유소 가격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최근 보름 동안 주유를 한 번도 안 해서 몰랐다 쳐도 그 사이 오른 것치곤 너무 올라와 있었다. 현재 뉴스의 메인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소식이다. 산유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으니 연일 국제유가가 폭등한다는 뉴스를 본듯하나 실제 우리가 구입하는 주유소 기름값과 국제유가와의 관계가 궁금해서 알아보게 되었다.

 

 

국제 유가와 전쟁
국제유가와 전쟁

 

▷ 국제유가의 상승 원인

석유공사는 매주 발간하는 국내 석유제품 주간 가격동향에서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국제유가상승을 꼽는다. 미국 원유재고의 감소, 정제투입량 증가 및 정제 가동률 상승 등 국제유가 인상 요인은 다양하지만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특별한 경우도 국제유가의 상승 원인이 되기도 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국제유가 변동추이가 다들 기름값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여긴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국제유가가 인상하면 주유소들이 바로 기름값에 반영해 가격을 올리면서, 정작 국제유가가 인하면 가격 인하 폭이 그리 크지 않고 내려오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점을 들어 늘 정유사와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다.

 

국제유가 추이가 국내 소비자들이 구입하는 기름값에 영향을 끼치려면 몇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우선 국제유가는 석유제품 가격 변화에 영향을 준다. 국내의 경우는 싱가포르 석유현물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삼으며 정유사 공급가도 그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 역시 "정유사 공급가는 국제 제품 가격에 완전히 연동돼 있다"며 이를 기초로 하여 산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주유소 기름값에 끼치는 영향

 

정유사 공급가로 기름을 공유받은 주유소가 최종적으로 주유소마다 기름값을 정하게 되면 주유소 판매가가 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유소가 가맹 주유소이기 때문에 주유소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국제유가가 기름값에 영향을 끼치는 건 확실하다. 그럼에도 소비자가 바로 체감하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우선 국제 유가가 주유소 판매가에 영향을 끼치려면 2~3주의 시차가 있다. 정유사가 원유를 수입하는 시점에서 정제유를 주유소에 공급하기까지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고 국제유가가 당장 폭락하더라도 소비자들은 2주가 지난 뒤에야 유가 하락분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높은 유류세도 한몫을 한다. 오피넷에 따르면 휘발유 기준 60% 가까이, 경유는 50% 정도가 유류세로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유업계는 과도한 유류세가 소비자들의 가격 인하 체감 폭을 적게 느끼는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럼 국제유가가 올라갈 때 정유사와 주유소가 바로 기름값을 올리는 듯해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한번 알아보자.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 공급가가 국제 제품 가격에 연동돼 있고, 국제 제품 가격은 정기적으로 공시된다면서 국제유가가 올랐다고 빨리 올리고, 반대로 내릴 때면 천천히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요 가격 수치가 공개되기 때문에 정유사 차원에서 기름값으로 장난을 칠 수가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 소비자들이 느끼는 주유소 기름은 왜 국제유가가 오를 땐 순식간에 가격폭이 오르는 것일까? 한 관계자는 주유소의 경우 일부 직영주유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가맹주유소라 개별 주유소 사정에 따라 천차만별로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국제유가 인하분을 잘 반영하는 주유소가 있는 반면, 국제 유가 인하분을 잘 반영하지 않다가 유가에 영향을 주는 리스크가 발생하면 바로 기름값을 올려버리기 때문이다. 이러한 요인이 전체 주유소 판매가의 평균을 올리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유소는 정유사에게 제품을 받아 일정 부분의 유통마진을 넘기는 업종"이라면 마진을 적게 남기더라도 많이 판매하는 박리다매 전략을 쓰는 주유소도 있는 반면, 가격 경쟁 대신 꾸준히 재고를 확보하고 있다가 높은 마진으로 수익을 얻는 주유소도 있다고 말한다. 

 

즉 정유사의 공급 가격에 따라 주유소의 판매가도 정해지지만 각 주유소마다 입지조건이나 판매전략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주유소 판매가와 반드시 일치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번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변수가 있을 때는 가맹 주유소보다는 직영주유소를 이용하는 게 국제유가에 조금은 더 적정한 판매가로 기름을 구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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